How to Live as a Tyrant’s Spoiled Brat Chapter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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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철혈당주 마커스가 치열한 일상으로 복귀했다.

“내가 돌아왔습니다! 자. 다시 일을 시작해 보지요.”

오랜 시간 비행한 니벨룽겐과 두 달간 매일같이 움직인 기계 갑옷을 정비하고, 마총을 열어 소모율을 확인하는 게 시작이었다.

“안쪽에 나선 홈을 파는 게 확실히 위력이 좋아집니다. 관련 기재가 있는 공방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지요.”

“기계 갑옷을 정비하겠습니다. 판금 장갑을 모두 들어내고 체인을 닦도록 하세요.”

“신시가지 공방을 시찰하겠습니다. 오후에 일정을 비워두도록 하지요. 미리 가서 정리해두도록 하세요.”

조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라이터’ 생산은 잘 진행 중입니다. 화력을 30% 증가한 신제품을 냈는데, 1차 물량은 완판되었습니다. 그러나 즉흥적, 수집성 소비일 확률이 높아 양산은 조금 더 고민을…….”

“발열 주전자 사업이 완전히 궤도에 올랐습니다. 콘세크라투스 백작님이 다과회에서 여러 번 비춰주신 덕에 수도 사교계에서 유행이랍니다! 증산 허가를 내려 주십시오!”

“의족, 의수 사업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며, 군용과 민수용 제품을 구별할 시점이…….”

“흑철 기사단에 발리스타 납품 계약 따왔습니다!”

또 보고를 들었다.

마커스는 의안을 진짜 눈처럼 반짝이고 의수를 자연스럽게 움직여 종이를 넘겼으며, 의족을 신고 탑을 오르내리며 제품들을 확인했다.

그 역시 열정 가득한 귀족이었다.

그러나 난 못된 대공이었기에, 결과만 대뜸 물었다.

“그래서 사업은 잘되고 있나?”

마커스가 질 좋은 종이 한 장을 내게 밀어주었다.

“이번 달 전하께서 받으실 배당금입니다.”

황동 테 외알 안경을 쓴 모습이 아주 전문가스러웠다.

나는 거기 쓰인 액수를 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하하.”

“만족하십니까?”

“마커스 후작. 후작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갑자기 나이 서른 넘은 아저씨가 아주 잘생겨 보였다.

사실 종합공방은 적자만 안 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사 스물다섯에 정예로운 마총 사수 400명, 거기에 비공정까지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

애초에 마커스 본인이 어마어마한 영토를 가진 영지 귀족일 때도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사방을 약탈하고 다니지 않았던가.

그래서 난 처음부터 인스트루멘툼에서 올라올 세금, 그레모리우스에서 올라올 배당금, 카리오사가 줄 배당금 등으로 적자를 메워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 종합공방은 내 돈줄 중에서도 제일 굵은 돈줄이 되어 있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그 말을 들은 마커스가 눈을 빛냈다.

“그럼 결정 조금만 더 뽑아주십시오.”

“결정?”

“신형 마탄을 연구하는 중인데, 꼭 아즈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루디가 위력이 강하지만 불안정한 마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덕에 엘프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지만, 사실 그녀가 달리는 동안 그 마탄이 폭발했다면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고, 마커스는 지원군을 데려와 보충설명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지원군은 세레라지에였다.

“공명의 힘을 이용한 술식 마탄을 만들려고 하잖니. 앞으로 침식자들과 싸울 때 큰 도움이 될 거란다.”

“누나는 마총이 발달하는 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내키지는 않는단다. 하지만 내 고집을 지키기에는 너무 상황이 다급해지고 있잖니.”

세레라지에가 탑 창밖을 바라보았다.

금빛 눈과 파란 눈이 보기 드물게 두려움으로 떨렸다.

“…….”

나는 그녀가 텅 빈 연무장이 아니라, 상아탑에서 보았던 그 공간을 떠올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다시금 날 바라보며 새침하게 웃었다.

“또. 내가 연구해야 연구자로서 지분과 권리를 주장해 퍼지는 걸 통제할 수 있잖니?”

“그것도 그렇네. 위력은 어느 정도 될 거 같아? 나도 큰 결정 뽑아내는 건 많이 힘들어서, 위력 대비 내 소모를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세레라지에가 루디를 바라보았다.

“부탁한단다.”

루디가 상냥하게 웃으며 창문을 열었고, 연무장을 향해 마총 아가테를 겨누었다.

타아앙!

마총이 불을 뿜었고.

콰아아앙!

연무장에 대폭발이 일었다.

“미친!”

나는 저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불길이 치솟고 작은 버섯구름이 피어올랐으며, 연무장 바닥에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강력한 화염구를 터뜨린 듯했다.

세레라지에와 마커스가 마법사 특유의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떠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한번 연무장을 바라보았다.

아즈의 결정이 들어간 이상 값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한 발 한 발의 위력은 폭격용 마도구 급이며, 마총으로 퍼부을 수 있고, 아즈의 결정을 제외하면 생산 비용도 폭격용 마도구보다는 저렴하다.

츠츠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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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이릴리스가 준 제복을 몸속으로 흡수해 상반신을 드러냈다.

“이건…… 무리할 가치가 있겠군.”

* * *

아즈의 결정을 뽑을 수 있는 만큼 뽑아준 다음에는 세레라지에와의 대련이 있었다.

“최근에 체력이 너무 떨어졌잖니. 일선에 나설 일도 줄어드니 영창 속도도 떨어졌고. 나도 관리를 해야 하기는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부탁하게 되었단다.”

그녀가 아콰테그 먹인 푸른 로브를 입고 연무장으로 나와 씩 웃었다.

나는 훈련용 날 없는 검을 쥐고 그녀와 마주 보았다.

“잘 생각했어. 누나. 확실하게 해줄게.”

그녀가 지팡이에서 푸른 불꽃을 튀기며 자세를 잡았다.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구나. 이참에 날 데굴데굴 굴리고 싶니?”

“정답!”

나는 망나니답게 외치며 땅을 박찼다.

타악!

나와 그녀의 간격이 땅을 접은 듯 줄어들었다.

솔직히 난 내가 가뿐히 승리하리라 예상했다.

난 40년 차 검객이었고, 온갖 마법과 저주를 튕겨낼 수 있는 저항력을 갖췄으며, 용언이니 아즈니 하는 힘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 자연재해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로 굴려 줘야 세레라지에가 전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전격 가시 사슬!”

“자기 역장, 척력!”

“관통의 섬광!”

“사슬 번개! 사슬 번개! 사슬 번개!”

이게 뭐야?

“세상!”

세레라지에는 우선 ‘이카리스’ 진주에 부여한 비행 마법으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검을 쥐고 달려들던 나를 닭 쫓던 개로 만들어버리는 첫수였다.

“그래?”

내가 불의 창을 던지려 하자 더 빠르게 ‘관통의 섬광’을 무영창으로 불러내 비처럼 쏟아냈다.

번쩍!

관통의 섬광은 거대한 이물의 미간을 진흙처럼 뚫어버리는 전격-파괴술 마법이다.

난 바닥을 구르며 이리저리 피할 수밖에 없었고, 세레라지에는 그때를 노려 ‘전격 가시 사슬’을 사용했다.

콰드드득!

흙으로 된 사슬이 바닥에서 치솟아 올라 내 다리를 노렸다.

콰직!

당연히 못 부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주 따끔한, 보통 사람을 구워버리기 충분한 전류가 흐리고 있었다.

그렇게 내 기동성이 떨어지자 또 ‘사슬 번개’로 날 후려쳤다.

물론 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화르르륵!

훈련용 검에 화염과 섞여 주황색으로 타오르는 마나 블레이드를 둘렀다.

삭, 사악, 사아악, 사아아악-!

난 사슬 번개를 베어내고, 전격 가시 사슬을 잘라내고, 관통의 섬광을 힘껏 쳐냈다.

그리고 세레라지에를 향해 전력으로 도약했다.

타악!

“용맹하잖니!”

그러자 그녀는 새침하게 웃으며 ‘자기 역장: 척력’을 사용했다.

사아아아.

푸른 알갱이 같은 게 우우 몰려와 내 몸에 달라붙더니, 내가 세레라지에와 같은 극의 자석이 된 듯 날 저 뒤로 날려버렸다.

“순순히 쓰러지려무나!”

치지지직!

그녀가 지팡이에서 검은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세상!”

나는 다시 한번 땅을 박찼다.

타악!

눈동자가 세로로 찢어지지 않게 유의하면서 용의 비늘을 끌어올려 제복 아래 몸을 둘둘 감쌌다.

와장창!

사슬 번개가 날 후려치고 자기 역장이 날 밀어내려 했지만, 내 저항력은 그 모든 걸 유리처럼 깨부수었다.

“꺄악!”

“잡았다!”

난 세레라지에의 허리를 껴안고 땅으로 추락했고, 낙법을 펼치며 그녀를 한 번 보호해준 뒤, 허리춤에서 나무 단검을 뽑아 목 아래 겨누었다.

“이겼다.”

“이런 비겁한 동생을 봤니? 비늘 써서 누나 이기니까 좋니?”

세레라지에가 울분에 찬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워낙 경쟁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그녀인 만큼, 힘으로 밀어붙여 버린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물론 나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따지면 관통의 섬광을 무영창으로 퍼부을 수 있는 마법사도 없어!”

“게스타르테 님도 있고, 아리스타스 님도 있잖니!”

“둘 다 전격 학파 원로잖아! 심지어 한 명은 대지까지 복수 전공한 천재고.”

세레라지에가 말문이 막힌 듯 읏, 하며 몸을 떨었다.

나는 그녀를 풀어주며 목소리를 누그러트렸다.

이제는 달래줄 때였다.

“누나가 너무 세서. 이렇게 안 하면 못 이길 것 같더라고.”

이게 사실이기도 했다.

“맨날 연구만 하느라 약해진 줄 알았는데, 어디서 맞고 다니지는 않겠어.”

인정해주는 말에 기분이 풀렸는지, 아니면 내 얕은 속내를 꿰뚫어 보고 우월감에 젖었는지, 세레라지에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대체 어디를 가야 내가 맞고 다니지 않는 수준인 거니?”

“그런 게 있어. 그보다 그 사슬 마법은 나도 배우고 싶네. 불꽃은 저지력에 한계가 있어서 저항력 높은 상대로는 위험하거든.”

갑옷 입은 텐티아 경 정도면, 아니. 화염 저항 장비 잘 갖춘 기사급이면 내가 충분히 힘을 끌어내기 전에 돌진해서 내 심장을 찔러버릴 수도 있었다.

물론 나도 난투에 능하니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겠지만, 전투의 승패를 뒤바꿀 큰 기술이 허무하게 막힐 수 있다는 위험은 언제나 짊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세레라지에가 완전히 자존심을 회복한 듯 새침하게 웃었다.

“그럼 가서 배우자꾸나.”

“가서?”

“난 대지가 부전공이고, 니아르는 복수전공이잖니.”

나는 그녀가 가학적으로 입가를 삐죽이는 걸 놓치지 않았다.

“내가 누나 후배에게 갈궈지는 거 보고 싶구나?”

“……이래서 눈치 빠른 동생은 질색이야.”

* * *

나는 세레라지에와 검은 마차에 타서 상아탑으로 향했다.

그리고 상아탑에서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본 소리를 들었다.

“죄송합니다. 두 분 전하. 지금 상아탑에는 아무도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접수원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세레라지에가 생쥐에게 물린 고양이, 드워프의 반란을 마주한 드래곤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누군지 아니?”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서늘하게 울리고.

치직, 치지칙!

고깔모자 아래 그녀의 남색 머리카락이 갈래갈래 푸른 전류에 휩싸여 위쪽으로 떠올랐다.

접수원은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였다.

“세레라지에 대공 전하. 게스타르테 님의 제자이시자 황실과 상아탑 사이의 공식 외교 사절이시며, 상아탑, 황립 마도 공방, 마도 종합공방, 그 외 여러 공방과 아카데미가 참여하는 학술회의 개최자이시자-.”

“그만. 잘 알고 있구나. 그런데 그런 내가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거니?”

전격의 대마법사가 예의상의 미소까지 거두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우우웅.

“카르르르.”

개와 전갈을 합쳐둔 듯한 경비 키메라와 세 개의 눈이 달린 침입자 격퇴 골렘들이 하나둘 일어섰다.

“하.”

세레라지에가 같잖다는 듯 웃으며 지팡이를 들었다.

검은 전류가 번뜩였고, 접수원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는 듯 몸을 떨었으며, 우리와 비슷하게 상아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갔다.

그리고 세레라지에가 상아탑 홀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직전.

“선배!”

바람 마법 승강기에서 니아르가 로브 자릭을 질질 끌며 다급하게 달려왔다.

쿵.

중간에 한번 로브 자락을 밟아서 넘어질 뻔했는데, 그건 못 본 걸로 해주었다.

끝단이 붉은 상아색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있었고, 역시 붉은색과 상아색이 섞인 눈동자도 불안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떨면서도 분노에 찬 선배 마법사를 진정시켰다.

“죄송해요. 선배. 올라가면서 말씀드릴게요.”

“니아르?”

그녀는 나와 세레라지에를 잡아끌 듯 승강기에 태웠다.

얼마나 불안했는지, 그 안에서도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침식 교단과 내통한 원로급 마법사가 나왔어요. 한 층을 차지하고 버티는 중이에요.”

나와 세레라지에는 동시에 승강기 가장자리의 팔걸이를 움켜쥐었다.

“세상!”

미리 알아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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